캐스퍼 아무리 전기차 버전이라도 이렇게 좋아
캐스퍼 아무리 전기차 버전이라도 이렇게 좋아
우리나라에서 경차는 꽤나 큰 의미를 가집니다.
저도 레이를 한대 소유하고 있지만, 차의 가격도 다른 차량에 비해 저렴하고, 취등록세도 없고, 고속도로 통행료도 50%, 공영 주차장도 50%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차는 엔진의 힘이 약하다 보니, 실제 주행할 때 많은 답답함을 유발하기도 하고요.
또 작은 바퀴와 상대적으로 약한 서스펜션을 사용하다 보니 주행 질감에도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그것 때문에 경차 구입을 고민하다가 상위 차종으로 갈아타는 사람도 많죠.
이런 경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분 것이 바로 경차 전기차입니다.
선두주자는 레이 EV였죠 기존 레이 가솔린과 동일한 차체에 배터리만 추가하고 엔진 대신에 모터를 탑재하여 전기 모터의 파워 덕분에 기존 가솔린의 답답함이 사라진 차량이었죠.
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면이 많고 주행거리도 좀 아쉬웠는데, 이런 것들을 다 해결해 주는 차량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캐스퍼 EV입니다.
사실 기존 캐스퍼 가솔린은 디자인은 이뻤으나 레이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그리고 레이보다 좁은 실내 공간 때문에 레이에게 계속 밀리는 결과를 보였죠.
하지만 캐스퍼 EV는 달랐습니다.
길어진 주행거리
캐스퍼 EV는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하였습니다.
그리고 레이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와 적은 공기저항의 이점을 그대로 이어받아 주행거리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시승차를 탔을 때 배터리 잔량은 84%였습니다.
그런데 주행 가능 거리가 무려 308km에요.
온도는 4도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주위에 눈이 아직 쌓여있는 추운 날씨임을 감안하더라도 주행 가능 거리가 엄청납니다.
배터리가 100%라면 300km 후반이나 400km를 주행도 가능하죠.
많은 분들이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실제 저도 전기차를 장기간 타보고, 또 소유하고 계신 분들의 의견은 300km 중반대만 되면 실사용에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 출퇴근은 2-3일에 한번 충전하면 되고, 장거리도 서울 부산 주행이 가능하니, 중간에 한번 쉴 때 충전을 하게 되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정말 충분해요.
이것은 경차의 느낌이 아니다 최고의 승차감
사실 주행거리보다 많은 사람들이 캐스퍼 EV를 칭찬하는 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승차감이에요
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경차는 타이어의 크기도 작고, 또한 서스펜션의 스트로크 길이도 작아서 승차감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혹자는 레이 같은 차량은 울퉁불퉁한 곳을 지나면 차가 부서질 것 같다는 농담 섞인 말을 하기도 하죠.
경차들은 그런 승차감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다들 감안하고 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캐스퍼 EV는 소문대로 정말 달랐습니다.
도대체 이차에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승차감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잔요철을 기대보다 훨씬 잘 걸러주었어요.
특히 저는 레이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차 특유의 그 느낌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캐스퍼 EV는 절대 경차의 승차감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소형 SUV 급은 되어 보였어요.
절대 경차의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캐스퍼 EV의 승차감이 무슨 쏘나타나 싼타페 급이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것들보다는 당연히 못해요.
하지만, 이 차가 경차라는 것을 생각하면 (실제로는 경차는 아닙니다만) 정말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만족스럽고 정말 편안하고 재미있게 잘 탈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게다가 전기차잖아요.
달려나가는 거 또한 경차가 아닙니다.
전기모터가 이 작은 차를 움직이기에 정말 충분했습니다.
신나게 달릴 수 있었어요.
또 달릴 때 차가 불안하거나 하는 모습도 느끼기 힘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