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어링 휠의 디자인 변화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 변화
100년 가까이 계승된 디자인 아이콘, BMW의 키드니 그릴
우리가 보통 ‘핸들’ 이라고 부르는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은 운전에서 방향을 바꾸는 조향륜을 움직여주는 조작장치이다.
그래서 스티어링 휠의 형태는 동그란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미래의 자율주행차량(이 만약에 나온다면)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사라지거나
아니면 최근의 콘셉트 카에서와 같이 사각형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 변화를 살펴보기도 한다.
물론 이 주제는 어느 교수님이 필자에게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 변화를 주제로 한 칼럼은 어떨지에 대해 힌트를 주시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디자인의 관점에서 다양한 스티어링 휠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차량의 스티어링 휠의 기능은 당연히 주행 시의 방향전환 조작이지만, 그것 이외에도 사실은 운전자가 차량의 주행 중에 손을 올려놓을 수 있는
위치를 제공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스티어링 휠은 운행 중에 무의식적으로 계속 조작하는
장치이기도 하지만, 운전자가 적정한 운전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기능 역시 요구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스티어링 휠을 잡는 방법을 손을 놓은 위치를 시계의 다이얼 판에 비유해서 예를 들어
10시 10분, 9시 15분 등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8시 20분 등의 방향도 있지만,
한 곳을 계속 잡고 있는 것이 아니고,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 상황에 따른 스티어링 휠 조작에 의해 수시로 변화된다.
게다가 개인 별로 운전 습관이나
기타 여러 이유에서 정해진 방법이 없다고 하는 게 오히려 맞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공통적인 요인은 고속 주행 중에는 스티어링 휠의 조작 각도가 크지 않지만,
저속에서의 운행이나 주차 시에는 스티어링 휠을 여러 번 돌려야 하므로, 그러한 조작이 원활하게 되도록 하는 스포크의 배치와 형상이 중요하다.
그런 이유에서 최근에는 스티어링 휠에 에어백과 다양한 조작 버튼이 함께 설치되므로,
그들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요구된다. 스포크의 수를 기준으로 본다면 일찍이 미래지향적
콘셉트 카 등에서 한 개의 스포크를 가진 스티어링 휠이 다양하게 등장했는데, 이것은 마치 항공기나 우주선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유럽의 콘셉트 카 뿐 아니라, 국산 최초의 콘셉트카였던 1975년의 포니 쿠페도
한 개의 스포크의 스티어링 휠을 가지고 있었고, 1986년에 등장한 고급 승용차 그랜저 역시 1-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리모컨 버튼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2-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콘셉트 카에서 보여준 것은 거의
1-스포크에 가까운 디자인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조작성을 위해 3시 15분 방향의 그립을 위한 스티어링 휠이 1950년대부터 있었다.
그리고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아마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걸로 보이지만,
근대적인 디자인은 대부분 알파벳 ‘Y’ 형태의 배치를 가지지만,
자동차 역사 초기의 클래식 카에서는 오히려 ‘ㅅ’ 형태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도 있었다.
그리고 4-스포크 형태의 것도 ‘+’ 형태의 것이 클래식 카에 상당수 있었지만, 1970년대의 벤츠 승용차에서
‘ㅍ’ 형태의 4-스포크 디자인이 나오고 이후 에어백의 적용으로 대부분 이러한 형태로 정착된 걸 볼 수 있다.
게다가 휠 자체의 형태로 원형이 아닌, 이른바 D-컷 형태로 아래쪽을 수평 방향으로 자른 듯한
형태로 만들어 승/하차 시의 편의성을 높이고 형태도 좀 더 항공기 조작 장치의 이미지를 내는 디자인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