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 남자들의 장난감 푸조 408로 서킷을 달리다
일당백 남자들의 장난감 푸조 408로 서킷을 달리다
LPG와 가솔린을 동시에 KGM 바이퓨얼 라인업 5개 모델
푸조 408 GT는 진정한 ‘볼매(볼수록 매력)’다. 처음에는 제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지만, 일반 도로와 서킷에서 주행하다 보면 어느새 감탄으로 바뀐다.
푸조 408 GT는 중형 크로스오버(CUV)다.
SUV와 세단의 장점을 한데 모아 운전이 편하고 공간성도 만족스럽다. 여기에 모터스포츠 DNA를 담았다.
고카트 스타일 핸들, 동급 차종보다 가벼운 차체에 적은 출력에도 주행감에 부족함이 없다.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가벼운 몸놀림으로 세단처럼 코너를 빠져나간다.
1.2L 퓨어테크(PureTech)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은 131마력, 최대 토크는 23.5kg·m다.
요즘같은 과속 단속카메라 시대에 과도한 속도를 낼 이유도 없다. 그저 편안하게 잘 달리고 제대로 멈추면 된다.
수치상 출력이 작아 보이지만 실생활 주행에서는 전혀 문제없다. 가벼운 차체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경쾌하다.
실내 인테리어도 심플하고 미니멀리스트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핸들과 계기반이 분리된 모습은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렵지만 곧바로 효율적으로 느껴진다.
2열 공간도 트렁크도 넉넉하다. 의욕적으로 달리면 실연비도 리터당 20km에 근접한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이 차를 선택한 당신은 차를 아는 진정한 오너다.
푸조는 지난 13~14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푸조 트랙 데이 2024’를 열었다.
무료한 일상에서 408의 멋진 디자인에만 취해 있을 게 아니라 서킷에서 시험해보자는 취지다. 엔진의 한계까지 밟아보려고 작정했다.
“우와~” 풀 액셀을 이렇게 자주 밟았던 때가 있었나 싶다. 눈앞에 약간의 직선 구간만 나오면 액셀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속이 시원하다. 머뭇거림 없이 바로 나간다. 131마력이라고 하기엔 즉각적이다. 적당히 여유 있는 체구임에도 경쾌한 주행 느낌을 준다.
무게중심도 낮게 유지하는 기특한 녀석이다.
전고 1,485mm에 날렵한 실루엣과 넉넉한 전장(4,700mm)과 휠베이스(2,790mm)가 비교적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도심에서 패밀리 세단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408이 서킷에 오니 완전 딴판이다.
딱 젊은층이 사고 싶어하는 ‘남자들의 장난감’이다.
실내는 스티치로 포인트를 준 나파 가죽 시트나 허투루 마감하지 않은 내부 소재가 고급스럽다.
작은 직경의 스티어링 휠과 운전대 사이로 보이는 클러스터는 영락없는 레이싱카다.
패들 시프트를 딸깍거리면 중저속에서도 레이싱카 그 자체다.
프랑스의 좁고 굽이치는 도로를 휘젓고 다니기에 알맞게 설계됐다.
과거 영화 ‘택시’에서 보여줬던 푸조의 날아다니는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
방향 전환에서도 무거운 느낌은 ‘1’도 없다. 공차중량 1455kg으로 확 내린 체중 덕에 전륜과 후륜이 따로 놀지 않는다.
그냥 408 바디가 통째로 움직인다. 서스펜션 세팅도 408만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스포츠성 강화를 위해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적절히 배합했다. 고저차가 심한 인제 서킷에서도 차가 들떴다 떨어지는 현상을 상당히 줄였다.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움을 담당한다. 짧고 빠르게 변속하는 실력은 변속의 이질감을 주지 않는다.
시속 150km/h를 넘나드는 구간에서도 불안감이 크지 않다.
최고 출력 131마력, 최대 토크 23.5kg·m라기엔 믿기지 않는 가속감과 고속 내구성도 문제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