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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 폼 팩터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가져오다

전기차 시대 – 폼 팩터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가져오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Form Follows Function.)’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의 이 말이 요즘처럼 자동차에게 각별하게 다가오는 적은 근래에 없었던 것 같다.

다수의 디자이너들이 이 말을 금과옥조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왔다.

물론 형태의 기본은 기능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은 디자인의 효율성이 극도로 강조되는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이것의 대표적인 사례였던 바우하우스 디자인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옳은 말이었다.

하지만 최근 제품의 디자인들에서는 이 말이 정말로 지켜지고 있는가에는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커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형태가 기능을 따르기보다는 형태가 차별성과 독창성을 추구하기 위한 경우를 많이 접했다.

이런 경우는 디자인 비전공자인 내게 ‘이것은 디자인이 아니고 스타일링인가?’

라는 질문으로 귀결되었고, 결국에는 스타일링을 넘어 데코레이션인 것으로 결론짓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장식적 요소를 제거하면 최초의 기능적 형상에는 큰 변화가 없기는 했다. 그래서 여전히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은 지켜진다는 뜻인가?

아니면 ‘기능’이라는 말이 마케팅적 기능까지 포괄하기 시작한 것인가? 역시 비전공자에게는 어려운 부분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원래의 ‘형태와 기능의 일관성’이 흐려지는 현상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것은 소프트웨어의 부상이다.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것

따라서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형태는 소프트웨어가 구현하는 기능들을 방해하지 않는 무난하고 보편적인 방향을 취해야 한다는 뜻이 될 수 있을 정도다.

자동차에서 물리 버튼이 사라지고 소프트웨어로 구현되는 HMI가 대두되는 것도 같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는 말이 극단적으로 구현되는 새로운 상황을 우리는 맞닥뜨릴 것 같다.

그것은 ‘전기차 및 미래차 시대에 적합한 자동차의 형상’에 대한 질문이다.

21세기 초에 자동차가 세단의 시대에서 크로스오버 SUV의 시대로 변화를 일으킨 것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이 또한 소비자들이 자동차에서 원하는 기능이 변화하면서 형태가 변화한 것이다.

단지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대신 이미 존재하던 오프로더 SUV의 형태를 일상 용도와 도심에 적합하도록 세련되고 매끈한 형태로 다듬은 것 뿐이다.

특히 소형 크로스오버 SUV 세그먼트에서는 해치백을 살짝 높인 듯한 형태부터 정통 SUV를 줄인 듯한 모양까지

다채로운 시도가 있었지만 요즘은 SUV에 가까운 형태로 정리되어 가는 추세다. 역시 기능적인 형태가 이겼다.

그런데 전기차 시대가 되면서 기능 때문에 형태가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발생하였다.

그것은 배터리 팩을 차체 바닥에 실어야 한다는 매우 구체적인 구조적 필요성이다.

그런데 여전히 큰 수요가 남아 있는 세단 형태를 지금처럼 그대로 유지한 채로 배터리 팩을 차체 바닥에 수납하면 승객의 거주 공간이 좁아지는 문제점을 피할 수가 없다.

최소한 이차전지의 에너지 밀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배터리 팩의 크기가 확 줄어들기 전에는 어쩔 수 없다.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세단을 버리고 크로스오버 SUV로 통일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다양성을 잃은 시장은 위험하다. 특히 많은 지역에서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자동차 시장의 경우에는 최대한의 다양성이 시장의 안정성을 보존하는 가장 확실한 대책 가운데 하나다.

하물며 여전히 크로스오버 SUV와 대등하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세단이라면 더더욱 포기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최근 출시된 세단에서 진화한 두 모델이 시사하는 바가 중요하다. 푸조 408과 토요타 크라운이다.

두 모델의 의미는 ‘세단의 미래를 탐구하다’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모델 모두 살짝 높아진 차체, 3박스 세단과 2박스 SUV의 중간적인 패스트백 스타일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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