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부진과 재생에너지의 현재, 그리고 친환경 연료의 부상
전기차 판매 부진과 재생에너지의 현재, 그리고 친환경 연료의 부상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는 미디어에 등장하는 뉴스의 빈도만큼 빠르지 않다. 오히려 점차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에너지 대전환의 속도와도 맞물려 있다. 전기차보다 에너지 대전환이 우선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화석연료 업체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이유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석탄 등 화석연료회사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전력 수급 문제로 당장에 쉬운 석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다. 기술력과 자본이 부족한 나라들의 투자 지연도 한몫한다.
이 복잡한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관련해서 서울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연료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포럼이 개최됐다. 미국대사관과 미국 곡물협회가 자동차기자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했다.
에탄올 외에 전기차와 항공연료, e퓨얼 등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전기차 시장의 현황과 친환경연료에 대해 정리한다.
2021년에 2030년 배터리 전기차 점유율이 50%에 달할 것이라고 했던 KPMG 컨설팅은 2023년 초에 25%로 낮추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2038년에 전 세계 재래식 경상용차 숫자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말 기준 전 세계 경상용차는 13억 1,000만 대였다.
자동차 전체로는 14억 9,000만 대였다. 2050년에는 경상용차의 숫자가 22억 1,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EIA는 전망했다.
2050년에도 내연기관은 차량의 70%를 차지할 것이라는 데이터
전기차로의 전환을 강제하는 것은 기후 재앙이다. 최선은 아니지만 현재로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도 전기차로의 전환을 강요하고 있다. 투자가 이루어져야 그들의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환경보다는 수익이 우선이다.
투자은행들은 그들의 수익성을 고려해 각종 전망을 쏟아 낸다. 올해 초 중국 시장의 성장률을 높게 잡은 것도 그들이 투자한 산업이 살아나기를 바라는 희망이 반영됐다.
하지만 부동산 자본주의 중국은 헝다사태 이후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뒤늦게 전망치를 수정했다. 그들의 말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되면서 자동차회사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의 재고 증가가 쟁점이 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GM과 포드, 현대, 토요타 등 레거시 자동차 업체의 딜러들은 현재 판매율로 90일 이상 판매되지 않은 전기 자동차를 재고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딜러들은 9만 2,000대 이상의 배터리 전기차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전반적으로 신차 재고는 1년 전에 비해 74% 증가했다.
하지만 GM은 캐딜락 리릭의 재고량이 50일 분량으로 업계 평균인 52일보다 낮다고 밝혔다. 재고가 아주 적었지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캐딜락 리릭과 GMC 허머 EV는 생산 대수 중 80% 이상이 사용자에게 배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GM은 외견상으로는 얼티움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의 생산과 출시 지연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2020년 얼티움 아키텍처를 발표했지만, 캐딜락 리릭 외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가 시작된다. 한국 시장 출시는 그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GM이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배터리 전기차 3만 6,024대 중 얼티움 전기차는 2,365대에 불과했다.
GM은 올 하반기 북미에서 총 10만 대의 EV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만 달성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