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이 2,200만원인데 스타리아가 3,400만원?
카니발이 2,200만원인데 스타리아가 3,400만원?
미니밴은 SUV와 함께 RV의 한 갈래인데요. SUV만큼이나 차체 높이가 높고, 왜건처럼 루프를 뒤로 길게 빼고, 테일케이트는 해치백과
마찬가지로 뒷유리까지 번쩍 열리는 차입니다. 다른 말로는 다목적 자동차(Multi-Purpose Vehicle)의 줄임말로 MPV라고 부릅니다.
미국에서는 소위 ‘사커맘’이라고 부르는 중산층 엄마들의 자녀 통학용 차로 사랑을 받아왔고,
유럽에서도 가족 여행과 캠핑을 즐기는 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 패밀리카로 뿌리 내린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흔히 ‘봉고차’라고 부르던 현대 그레이스, 쌍용 이스타나 같은 모델이 있었지만, 요즘과 같이 안락성과 편의성을 중시하기보다는 많은
인원을 수송하기 위한 다인승차로서 의미가 컸습니다. 1998년 기아 카니발이 데뷔하고 인기를 얻으면서 미국과 유럽에
준하는 MPV 라이프가 국내에도 뿌리를 내렸는데요. 지금은 국산 모델 외에도 토요타 시에나와 알파드,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혼다 오딧세이와 같은 다양한 모델이 시판 중입니다. 그럼,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MPV는 어떤 모델인지,
시세는 어떤지, 조회수 순위는 판매량과 어떻게 다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023년 5월부터 2024년 4월 사이 국내 판매 중인 MP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는 23,816대 판매된 기아 카니발이었습니다.
국내 패밀리 MPV 시장을 개척한 모델
데뷔 26년 차 모델이다 보니 연식과 가격대가 다양해서 총 판매시세는 2,200만 원으로 생각보다 높지는 않습니다.
2위는 이젠 단종해 중고차로만 만날 수 있는 현대 스타렉스가 차지했습니다. 총 판매시세는 1,309만 원으로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3위는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인 스타리아가 차지했습니다.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모델이다 보니 신차급 모델이 많아서 총
판매시세는 3,443만 원으로 TOP 5 모델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4위는 2018년 단종한 준중형 MPV 기아 카렌스입니다.
신차가가 워낙 낮았고, 차급이 작은 데다, 단종한 지 꽤 시일이 지난 터라 총 판매시세가 585만 원으로 매우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위는 토요타 시에나가 차지했습니다. TOP 5에 오른 유일한 수입차인데, 연식이 다양하다보니 총 판매시세는 의외로 스타리아 보다 저렴한 3,151만 원입니다.
전반적으로 경제성을 중시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가성비 높은 국산차가 두각을 드러냈습니다(수입 MPV 판매량 순위는 토요타
시에나 280대, 벤츠 B-클래스 244대,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208대, 혼다 오딧세이 126대, 시트로엥 C4 62대 순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RV 명가 기아 모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신차 시장에서 단종한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며 TOP 5에 2종이나 이름을 올린 점도 인상적입니다.
1998년 데뷔한 기아의 앞바퀴굴림 준대형 MPV입니다. 카니발은 MPV가 ‘봉고차’라고 불리던 시기에 세상에 나와
안락한 패밀리카로 당당히 안착시킨 모델인데요. 무엇보다 전동으로 열리는 자동문을 좌우로 배치해 2열 이후 탑승자를 주인공으로
모시는 진정한 국산 패밀리 MPV 시장을 개척한 모델로 꼽힙니다. 카니발은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많은 MPV 모델이고,
기아 모델 중 봉고, 스포티지, 그랜버드에 이어 4번째로 장수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선 누적 판매량 200만 대를 돌파하며 기아의 효자 모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