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SUV의 존재감 제네시스 GV80 쿠페 3.5 터보
플래그십 SUV의 존재감 제네시스 GV80 쿠페 3.5 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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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플래그십 SUV GV80의 부분변경 모델을 시승했다.
요즘 출시되는 현대기아의 신차들이 그렇듯이 제품력에서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볼륨 모델에 비해서는 점유율은 낮지만, 플래그십 SUV로서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다.
강한 패밀리룩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아이콘을 강조한 스타일링에서 변화는 크지 않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디지털 시대에 제네시스만의 강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네시스 GV80 쿠페 3.5 터보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제네시스는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그를 위해 2030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 총 8개의 모델로 구성된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 대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원자재와 부품은 물론, 생산 공정을 포함한 브랜드의 모든 가치 사슬에 혁신을 도모해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당장에는 2022년 출시한 GV60이 유일한 전기차다.
2025년 이후에는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만 신차로 출시한다.
내연기관 신차를 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라인업하는 유럽과 중국 업체들과는 다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2030년부터 ‘시장이 허락하는 한’ 전기차만을 판매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는 내연기관과 공존을 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재앙이 훨씬 심각해지는 상황과는 달리 시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최근의 상황은 또 달라지고 있다.
유럽연합의 자세도 내연기관에 대해 연료 다양화를 명분으로 한발 물러섰고 영국도 당초 2030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2035년으로 연기했다.
미국은 파업으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중국도 보조금 중단으로 전기차 판매 증가 폭이 줄었다.
그러나 3분기 주요 시장의 전기차 판매실적은 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기차 브랜드의 전환을 선언한 상황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형 SUV GV80의 부분 변경 모델을 풀
모델체인지급으로 바꾼 것에 더해 GV80의 또 다른 베리에이션 GV80 쿠페를 내놓았다.
아직은 내연기관 제품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수익성 높은 모델의 판매를 늘려 미래차에 대한 투자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도 내포되어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데뷔 8년 만에 2023년 8월까지 국내 69만 177대, 해외 31만 8,627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 8,804대가 판매됐다.
내수 판매와 해외 판매 비율이 아직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2016년 출시된 G80으로, G80 전동화 모델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39만 738대가 팔렸다.
이 세그먼트 모델이 40%에 달하는 볼륨 모델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도 통상적이지는 않다.
그 역시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제네시스는 이미지 리더와 수익성 제고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G70이지만 판매 대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등과의 경쟁을 표방하고 있는 모델이다.
그러나 그 전에 일본과 미국 프리미엄 지향 브랜드들을 제쳐야 한다.
참고로 2021년 전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대수에서는 BMW 215만 2,665대로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1위에 복귀했다.
다음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202만 6,220대, 아우디 149만 123대, 테슬라 92만 3,572대,
렉서스 75만 4,475대, 볼보 69만 4,278대, 캐딜락 37만 4,730대, 랜드로버 33만 2,856대,
포르쉐 29만 6,775대, 제네시스 20만 2,398대, 링컨 18만 3,079대, 인피니티 8만 7,813대, 재규어 8만 6,870대(중국 브랜드 제외)였다.
제네시스는 링컨과 인피니티, 아큐라 등을 제쳤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오늘날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주전장은 중국이다. 캐딜락은 중국 시장에서의 일취월장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그 위에 볼보와 렉서스가 있다. 다시 말해 제네시스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 시장 공략이 우선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