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모양의 헤드램프가 요즘 대세 라고요?
찢어진 모양의 헤드램프가 요즘 대세 라고요?
타이칸과 아이오닉5 전기차의 달리는 즐거움 SUV와 대형차
요즘 차들의 디자인은 정말로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당연히 높아진 디지털 기술의 비중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사실상 디지털 기술 자체는
우리들의 눈에 직접 보이는 것은 아니기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됐다는 생각을 할 뿐, 실제로 적용되는 것 자체는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디지털 기술이 적용됐다는 사실이 그야말로 눈에 ‘확’ 띄는 부품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차량의 헤드램프 일 것입니다.
실제로 최신형의 람보르기니 슈퍼카 리부엘토 같은 차들은 가는 줄무늬의 주간주행등이 마치 알파벳 Y를 옆으로
돌려놓은 형태로 앞쪽 끝에 샤프하게 디자인돼 있습니다.
저 흰색 띠 모양으로 램프가 켜진 부분의 폭은 10mm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네온 간판의 불빛처럼 가늘고 긴, 그렇지만 매우 밝게 켜진 주간주행등은 차량의 전면을 매우 인상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1960년대의 람보르기니 400GT 모델을 보면 둥근 왕눈이 헤드램프를 달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 개가 아니라 두 개를 넣은 이른바 ‘쌍 라이트’ 입니다.
물론 그 시기의 또 다른 람보르기니 모델 350GT는 타원형의 싱글 라이트이기도 합니다.
지금 저 차들의 모습을 보면 고성능 스포츠카이기보다는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인상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는 우리 주변에서도 보입니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 G90의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램프 디자인 아이덴티티 요소인 ‘두줄’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단지 띠 모양의 주간주행등 뿐만이 아니라 그 안에는 전방을 비춰주는 헤드 램프도 달려 있습니다.
이른바 픽셀 라이트 라고 불리는데요, 반도체 발광 소자 LED(Light Emitting Diode)를 일렬로 배치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LED 는 반도체 기술이 응용된 것으로 원자 주변의 자유전자들이 흐를 때 빛을 내는 비소화갈륨(gallium arsenide) 같은
물질를 응용한 새로운 광원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전구’ 라고 불리는,
에디슨이 발명한 이래 200년 가까이 쓰여온 백열전구는 빛을 낼 때 동시에 엄청난 열이 나므로,
그로 인한 전력 손실이 상당히 크지만 발광 다이오드(LED)는 거의 열을 내지 않는 냉광(冷光) 이라고 합니다.
자연계에서는 반딧불이의 불빛이 열이 나지 않는 냉광 입니다.
열 손실이 없으므로 LED는 당연히 적은 전류로 아주 밝은 빛을 내는 고효율 광원입니다.
그러나 LED는 한 개만으로는 빛을 확산시키기는 어려워서 조명으로 쓰려면 여러 개를 묶어서 배치하거나 일렬로 배치하고
확산렌즈를 결합시키는 등의 방법을 써야 합니다. 그 대신에 전구를 쓸 때 반드시 필요했던
커다란 면적의 둥근 반사경이 필요 없습니다. 이건 정말로 램프 디자인에 큰 혁신을 가져온 이유입니다.
전구를 커다란 둥근 반사경에 붙이고 열을 발산하기 위해 전구 앞으로 반드시 일정한 공간이 필요했던 과거의 둥근,
또는 사각형 헤드램프를 비롯해 테일 램프 등등의 모든 램프 디자인이 그저 LED를 긴 띠 모양이나
심지어 링 형태로 배열하는 것만으로도 배광 성능을 내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왕눈이 이거나 아니면 커다란 사각형 틀 속에 둥근 반사경을 네모로 잘라서
집어넣었던 과거의 헤드램프 디자인이 이제는 가는 줄무늬 형태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슬림한 96mm의 헤드램프 디자인으로 로 1992년에 나왔던 세피아 승용차는 전구를 사용한
헤드램프였기에 슬림한 헤드램프 하우징을 설계할 때 반사경 기능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잘 설계돼서 전구를 사용한 헤드램프로서는 가장 슬림 한 것 중의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요즘은 96mm 두께의 램프는 거의 벽돌 크기 수준으로 슬림한 축에도 들지 못합니다.
면 발광 다이오드를 이용한 램프 류는 정말로 10mm 정도의 두께로 만들면서도
매우 밝은 빛을 내기 때문에 주간주행등을 비롯해서 정말로 다양한 디자인의 램프 류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줄무늬 디자인은 우리나라 자동차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차들도 비슷한 그야말로 ‘쭉 찢어진’ 형태의 디자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