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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도 캠핑과 차박에 적합할까

EV3도 캠핑과 차박에 적합할까

벤틀리 벤테이가 S 더더더 좋아졌다

EV3로 건장한 남자 셋이 짐을 바리바리 챙겨 캠핑을 떠났다. 오래전에 갖추었지만 설치가 힘들었던 커다란 에어텐트를 가지고.

EV3의 V2L을 믿고서. 캠핑의 밤, 한 녀석이 굳이 차박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EV3에서 차박이라고?

할 수 있다/없다 내기가 붙었다. 차박한 친구가 이겼다. EV3, 생각보다 널찍하다, 짐작했지만 그 이상.

‘SUV는 대대익선(大大益善), 크면 클수록 좋은 법이지’를 늘 주장하던 친구였다.

얼마 전에 EV3를 타보더니 조금 생각이 바뀐 듯했다.

캠핑을 좋아하는 녀석은 캠핑을 가자고 했다. 다른 친구 한 명을 더 붙여 남자 셋이 EV3를 타고서. 세 명이 사용할 캠핑 장비를 모두 실을 수 있다면

게다가 차박까지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오랜 생각을 바꿀 용의가 있다고 했다.

당장 날을 잡았고, 그날이 왔다. 멀리 갈 것 없다, 경기도 양평의 모처로 출동.

셋이 탔으니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수는 없다. 수납의 공간을 줄여보겠다는 녀석의 큰 그림일 것이다.

2열 시트는 6:4로 접히는데, ‘4’에 사람을 앉히고 ‘6’을 접어 짐을 싣는 건 왠지 꼼수를 쓰는 듯하여

넓게 앉히고 ‘4’만 접으려다 마음을 바꿨다. 2열에는 짐을 싣지 않겠어. EV3를 믿어보기로 한다.

일단 짐을 보자.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건 텐트, 침낭, 매트리스다. 우선 텐트.

공간에는 손해인 줄 알지만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수납 부피가 엄청 큰 에어텐트를 준비했다.

무게도 성인 남성이 들려면 힘이 좋아야 하지만 수납 부피가 사진으로 보다시피 엄청나다.

침낭과 매트리스는 수납성이 좋아 카고박스에 넣었다.

짐을 나를 수레도 챙겼고 아이스박스도 작지 않은 사이즈로 준비했다.

다음은 공간을 확보할 차례. 트렁크를 열어 비상 물품이 담긴 스티로폼 몰딩을 뺐다.

소화기 등 비상 물품은 실내에 두거나 보닛 아래 프렁크로 옮겼다. 몰딩을 제거하면 제법 큰 공간이 나오는데,

캠핑용 의자와 소품 등 텐트를 치고 나서 마지막 단계에 필요한 장비를 넣는 것이 좋다.

도착하자마자 써야 하는 장비를 깊숙한 곳에 넣어두면 곤란하다.

이 모든 짐을 트렁크에만 실었다. 하부 몰딩을 빼서 공간이 더 생긴 게 주효했다.

장비를 챙기면서도 안 들어가면 먼저 뺄 것을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단 하나도 빼지 않고 다 챙겼다.

이렇게 싣고도 좌우에 약간의 틈이 있어 ‘뭐 더 챙길 거 없어?’ 묻기도 했다.

게다가 룸미러를 통해 뒤쪽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짐을 실은 상태에서 만나 차에 탄 친구는 현장에 도착해 트렁크에서 나오는 짐을 보고 약간 놀란 듯했다. 1차전 승리.

백패킹 텐트로 꾸린다면 10개라도 싣겠지만, 이 큰 부피의 에어텐트를 챙긴 건 이유가 있다.

적재 공간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텐트 설치에 대한 자신감.

에어텐트는 뼈대 역할을 폴 대신 에어프레임이 하는데, 그만큼 공기를 많이, 고기압으로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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