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위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 돋보이는 아우디 RS 4 아반트
얼음 위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 돋보이는 아우디 RS 4 아반트
블랙 에디션 공개 도로 위 존재감 업 볼보 EX40 EC40
아우디 RS 4 Avant(아반트)는 달리기 성능이 강조된 고성능 모델이면서도 동시에 실용성이 강조된 왜건에 속한다.
유럽시장에서는 이런 고성능 왜건에 대한 소비자 마니아 층이 적잖다.
한국시장에서는 여전히 세단이나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유럽과는 자동차 문화, 시장 트렌드가 다르다.
아우디는 V8 엔진이 탑재돼 630마력을 발휘하는 RS 6 아반트 퍼포먼스는 국내에서 소개하고 있지만
세그먼트가 다른 RS 4 아반트는 투입하지 않은 상태다. 카니발라이제이션을 의식한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낮고 넓은 차체..고성능 디자인 감각
차체는 낮으면서도 넓어 보이도록 연출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고성능 모델인 만큼, 스포티한 감각에 차별점을 둬 디자인 설계한 까닭이다.
6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2010년대에 보여줬던 그릴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디자인이지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객도 적잖다.
레이저 빛을 발하는 LED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인상이다. 범퍼 하단의 에어 인테이크는 큼지막한 모습으로 카리스마를 연출한다.
사이드뷰는 전형적인 왜건 스타일이다. 완만하면서도 날카로운 이미지가 중첩된 윈도우 라인과 사이드 가니시는 블랙색상으로 통일감을 더했다.
19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눈길에서 미끄러짐을 줄이기 위해 징(스파이크)이 수백개가 박힌 겨울용 스터드 타이어가 탑재된 점도 포인트다.
리어뷰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양새다. 리어 글래스 상단에 스포일러가 적용됐고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에서 봐왔던 것처럼 레이저 빛을 연상시킨다.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감안한 설계다. 듀얼 머플러는 고성능 이미지를 표현한다.
실내는 블랙 색상이 기본이지만, 도어 패널과 센터 터널 하단엔 디지털 라이팅을 통해 감성을 높인다.
10.1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의 성향에 맞춰 주행모드를 세팅할 수 있다. 랩타임을 측정하거나, 토크, 타이어 압력, 엔진오일 온도 등의 정보로 확인 가능하다.
얼음 위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
RS 4 아반트는 배기량 2894cc의 V6 가솔린 트윈터보가 탑재돼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순간 가속력은 4.1초 수준.
시승은 핀란드 무오니오 지역의 아이스 드라이빙이 가능한 사르킬롬폴로 얼음 호수에서 진행됐다.
아우디 프루빙 그라운드로도 불리는 이곳은 1.251㎢ 면적으로 축구 경기장 약 170개 정도가 들어설 수 있는 넓은 규모다.
스네이크(뱀) 코스 등 대부분 구불구불한 ‘S’자, 가파른 ‘L’자 형상으로 설계된 코스는 370m에서 3km 등 7개로 구분되는데, 총 코스 길이는 약 10km에 달한다.
드라이브 셀렉트는 RS2 모드를 선택한 후, 엔진사운드(Pronounced), 콰트로 with 스포츠 디퍼런셜(다이내믹), 스티어링(다이내믹)
드라이브 시스템(다이내믹)으로 설정한다. 여기에 서스펜션은 콤포터블을 선택해 얼음 위에서도 드리프트가 가능하도록 세팅한다.
얼음 호수인 만큼, 급가속 시 타이어는 스핀 현상이 심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립감은 당초 기대치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출발은 1단계 짧은 코스인 만큼 시속 40km 이내. 곧바로 이어지는 ‘S’자 핸들링에서는 브레이킹에 이어 가속
페달과 스티어링 휠 조작을 통해 뒷바퀴가 앞·옆 쪽으로 미끄러지는 드리프팅이 가능해진다.
와인딩 로드를 빠져나오는 순간에는 직진 코스가 이어지는데, 이 때에는 잠시나마 풀스로틀로 달릴 수 있다.
속도는 시속 60~70km 수준. 얼음 위에서 달리는 만큼 일반 공도에서의 주행감 보다는 빠른 속도감을 느낀다.
RS 4 아반트는 주행 레벨을 높여, 길이가 긴 코스에서도 탄력적인 주행과 맛깔스런 핸들링을 선보인다.
이 처럼 얼음 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이 돋보인 건 RS 4 아반트에 아우디 만의 사륜구동 방식인 콰트로 시스템이 적용된 때문이다.
평상시 콰트로는 앞과 뒷 차축에 60:40으로 구동력이 전달되는데
한쪽 차축의 마찰력이 줄어드는 경우 추진력의 85%까지 뒷 차축으로 전달되고, 이 중 70%는 다시 앞 차축으로 구동력이 이동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핸들링이 가능해진다는 것.
최근에는 전자식 콰트로가 개발돼 토크 벡터링 기술이 더해지면서 가파른 코너 드라이빙에서도 정확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해졌다는 게 아우디 측의 설명이다.
아우디 RS는 ‘Racing Sport’를 의미하는 만큼 아우디 브랜드의 초고성능 차종에 이름이 붙여진다.
RS 4 아반트는 고성능 왜건으로서 일반 공도나 트랙이 아닌 얼음 호수에서의 구불구불한 핸들링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RS 4 아반트에 적용된 콰트로 시스템은 스티어링 반응이 정교하면서도 한 박자 빠른 민첩성으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펀-투 드라이빙의 맛을 더했다.
초보 운전자에서 부터 프로 드라이버에 이르기까지 운전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점도 콰트로 만의 차별적인 강점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