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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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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존재감의 볼드 럭셔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압도적인 크기와 여유 넘치는 출력.

아메리칸 럭셔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Escalade)는 캐딜락이라는 브랜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익히 알고 있을 만큼 큰 존재감을 드러내며 캐딜락을 대표한다. 그리고, 그 압도적인 매력이 너무 좋다.

시승모델 : 에스컬레이드 프리미엄 스포츠 플래티넘

볼드 럭셔리

커다랗고 압도적인 사이즈와 함께, 굵직하고 강렬한 선들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매력 중 하나다.

Escala 컨셉에서 영감을 받아 Scale 을 표현한 에스컬레이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거대한 덩치와

함께 날렵한 수평형 전조등과 거대하고 글로시한 블랙의 매쉬타입 프론트그릴(럭셔리 플래티넘의 경우 갈바노 타입)이다.

그리고, 22인치의 휠과 캐딜락 고유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1m 에 육박하는 수직형 풀 LED 테일램프와

거대한 라이트 블레이드를 장식한 캐딜락 로고는 섬세하면서도 굵직하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몰딩, 루프랙 등 블랙유광으로 처리된 곳들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존재감을 더 높여주고 있다.

럭셔리한 실내

전동식 사이드스텝을 밟고 올라탄 실내는 광활하다는 표현이 걸맞다.

압도적으로 넓은 공간은 물론, 세계 최초로 적용된 38인치의 LG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4K 급 화질로

시원시원한 시인성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나이트 비전을 통해 야간운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1열에 앉으면 앞서 언급한 넓은 디스플레이가 특히 인상적인데, AR 내비게이션 화면을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나이트 비전을 사용할 수 있고, 햇빛의 각도에 상관없이 또렷한 화질을 보여주며,

모서리진 구석 디스플레이 역시 터치패널이 적용되어 있으며,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이 지원된다.

이 외에 앰비언트 라이트 색상을 바꾸거나, 천연 목재를 사용하는 등, 소재에 있어서도 럭셔리함을 놓치지 않았고,

리어 카메라 미러, 무선충전기능 및 냉동기능(-5 °C ~ 5 °C)을 포함한 센터콘솔 쿨러 등을 활용한 편의기능들도 눈에 띈다.

다만, 살짝 GM 계열에서 공통적으로 활용하는 부품들은 럭셔리한 마감에는 아쉬워 보인다.

여기에 넓은 실내만큼 뛰어난 개방감의 울트라 뷰 선루프와 함께 쾌적함을 보여주며,

고급스러운 세미 아날린 가죽시트는 안마기능을 더해 편안함을 안겨준다.

그리고, AKG 사운드 시스템은 36개의 스피커를 통해 풍부한 음질을 느끼게 해준다.

2열 공간은 12.6인치의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데,

아직 최신 기술이 아닌 HDMI 나 USB 를 연결해야 하다보니, 활용도는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여유로운 공간은 3열 공간은 4세대 대비 40% 늘어난 866mm 의 공간으로 성인이 앉아도 충분할 만큼 넓다.

그리고, 트렁크 공간 역시 광활하며, 3열시트를 접지 않더라도 여유로운 용량을 보여주는데,

트렁크 용량은 기본 722리터에 3열 폴딩시에는 2,065리터, 2열과 3열 폴딩시 4,044리터의 엄청난 용량을 보여준다.

만족스러우면서 아쉬운 퍼포먼스

6.2리터 V8 엔진. 426마력, 63.6kg.m 의 토크를 보이며 으르렁거리는 V8 엔진이

적용되었다는 것 하나로도 에스컬레이드에 대한 욕망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와 다이나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주행 환경에 따라 실런더를 2개 혹은 4개만 사용할 수 있어서

섬세하게 효율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뛰어난 퍼포먼스로 무겁고 고배기량의 풀사이즈 SUV 를 효율성 있게 움직이게 만든다.

하지만, 426마력의 V8 엔진이라고 해서 스포츠카처럼 강력한 가속감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천천히 가속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신 묵직하게 밀어올려주는 맛이 있는데, 이런 대형 SUV 라면, 안전을 위해 당연히 그래야 할 세팅이다.

오히려 중고속에서 가속시에는 꽤 빠른 가속감을 보여주어 안전운전을 하게 되는 타입이다.

그리고, 덩치가 크고 무거운 만큼, 코너링시 작고 가벼운 스포츠카를 기대하면 안된다.

그래도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인 컨트롤이 가능한 점은 좋다.

그리고, 노면을 1/1,000 초 단위로 스캔해 댐핑력을 조절해주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는 훌륭한 고속 안정감을 보여주며,

전자제어식 에어라이드 서스펜션은 최고 75mm 까지 지상고를 바꿀 수 있는 동시에, 승차감을 개선시켜준다.

또한, eLSD(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은 트랙션을 잘 잡아주는데, 4세대 에스컬레이드와 비교하면 좋아진 승차감이긴 하지만,

1열과 달리 2열과 3열은 어쩔 수 없이 프레임바디 특성상 거칠고 하드한 감성이 남아있다.

뒷좌석 승차감을ㅇ 위해 멀티링크 독립 서스펜션을 사용했음에도 그런 부분이 아쉽다.

럭셔리 SUV 라면, 디자인과 공간, 소재 뿐 아니라, 승차감까지 조금 더 고려를 해야 하는데,

MRC, 에어서스펜션을 사용하더라도 프레임바디가 주는 한계는 분명하다.

커다란 덩치와 V8 고배기량 엔진. 여기에 고급스러운 실내 소재와 기능들은 럭셔리 SUV 에 걸맞긴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캐딜락만의 부품이 아닌, GM 공통 부품들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감점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과감하고 굵직한 선과 엄청난 사이즈를 통해 미국식 럭셔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실용적이면서도 따라하기 힘들 캐딜락만의 디자인은 럭셔리한 ‘하차감’ 을 안겨주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승차감도 아쉽긴 하지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라는 것 자체만으로 아쉬운 부분은 충분히 상쇄된다.

단점까지 무시할 매력. 이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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